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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게 옆에 어느샌가 아무도 모르(?..모를법한)는 김밥집이 하나가 생겼습니다.
간판도 없고...옆의 복사집 간판때문에 달지도 못하고....알고보니 부부더군요..월세에 보템이나 될까 아주머니가
시작하셨다고 하더라구요..
메뉴는 이렇습니다..그냥김밥,치즈김밥,참치김밥,라면,국수...끝..(지금은 메뉴가 늘었어요^^)
가게 생긴 다음날 혹시나 해서 찾아 갔습니다..제가 분식을 많이 좋아하거등요..
역시나 처음이신지 국수하나 시켰는데 이리저리 하는거 없이 바쁘게 하는것 같지만 진전은 없더라구요..ㅠㅠ
면빨을 뽑아 오시는지 아직도 면빨가지고 준비중이시고....재미있었습니다..속으로 웃었지요..
그러다가 않되겠는지 가게로 가져다 주신다고 하시더라구요..
가져온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국수랑 김치(거의 한사발),,과 밥도 한공기(안시켰음),,반찬이 한 다섯가지?
----> 2500원짜리 시켰는데 국수에 김치 한사발에 밥에 반찬 가득가득....한정식인줄 알았습니다.ㅎㅎ..만원짜리...
그이후로 여친은 그리 좋아하진 않았지만 자주 가고 자주 시켜먹었습니다..아주머니도 그때문에 반찬도 더주시고
실험작(?,,비기)인 청국장도 먹어보라고 주시기도 하고...반찬은 아직도 그득그득....
아주머니는 그날 할 반찬을 조금만 가져 오시는데 그때문인지 반찬이 떨어져 가게를 일찍 접습니다..
냉장고도 없더군요..가져온 반찬 끝나면 가게 접으시니까...
이 일을 여자친구 어머님께도 말씀드렸더니 어머님도 좋아하시고는 동네 아주머니들을 다끌고 거기가서
이것저것 ..아직도 느린것이 답답하신지 코치도 하고 조언도 해주시면서 지금은 또다른 단골이 되셨네요.^^
요즘에는 주메뉴가 아닌 밑반찬을 어떤것을 만들어 주실지 궁금해 집니다..
어떤날은 조기를 구워주시더니..어떤날은 오뎅을 볶아오시고 어느날은 오징어 채를 해오시고
어느날은 몇일전부터 홍어회를 하신다고 말씀을 해주셔서 그날 어머님께서는 역시 동네 아주머니들과
부군님들까지 이끄시고 분식점에서 홍어회로 술한잔들을 거하게 하시더군요..
다음주 부메뉴가 무엇인지 아세요? 놀라지 마세요...뼈해장국 입니다...그날도 가게는 어머님들과아저씨들고
북적거리겠지요...반찬에 조미료도 섞지 않고 말그대로 집밥이더군요..그래서 어머님께서 좋아하시고....
제가보기에는 이가게는 이렇게만 처음처럼 해나가면 아마 지금의 불황을 충분히 이기고 옆의 남편의 복사집 밀어내고
식당을 늘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간판도 없는 집이 저나 어머님이나 아저씨들의 감성을 자극해 단골로 만든 이유는 초심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처음하는 마음가짐..비록 서툴고 느리지만 솔직하고 진실하게 다가와준 초심의 감성..
규모가 커지고 시간이 지나면 제일먼저 잊게 되는것 그리고 "난 아직도 처음의 마음이야"라며
거짓말을 하게되는것 또한 초심이겠지만 처음의 마음은 잊게 되더라도
진실성만은 계속 가져갈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을 해봅니다..
어느날엔가 바빠서 그리고 손님이 늘어나고 해줄밥의 양이 반찬의 양이 많아져 몸이 힘들어 조미료를 넣고
맛보다는 양에 신경쓰게되고 저나 어머님께 신경쓰지 못하는 날이 와도 처음가게를 열고 안절부절하며
국수 면을 삶던 자신의 모습과 오늘은 어떤반찬을 해줄까 즐거운고민을 하며 조기를 굽고 홍어회를 준비하는
맛있게 먹어줄 손님이있다는 사실에 즐거워 했던 자신의 못습만이라도 기억을 해주셨으면 하네요..
저또한 처음의 열심히 하는 맘을 가져가면서 내일을 계속 해야 겠다는 생각도 해보고...
그에 보태서 초심과 기발한 발상도 가져가고 싶은 굴뚝같은 마음이 있습니다..ㅠㅠ
아직은 ........아직도 전 그가게가 좋습니다..ㅎㅎㅎ..주메뉴보다 부메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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